“상대가 느끼는 압박감 달라” 키움 라인업에 적힌 ‘푸이그’가 주는 효과

키움 푸이그. 스포츠동아DB

“라인업에 있고 없고 그 차이가 크죠.”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49)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라인업에 더하는 무게감이 크다고 본다. 그를 5번 타순에 포함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선 “푸이그 선수가 타순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크다.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의 차이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서 타율 0.277, OPS(출루율+장타율) 0.823,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2017년부터는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거치며 3연속시즌 20홈런을 때려냈다. 김광현(SSG)은 “키움을 상대할 때 이정후 선수에게 출루를 허용하면 그 뒤 푸이그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며 “출루를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KBO리그 투수들에게도 익숙해졌다. 4, 5월 2개월간은 타율 0.281, OPS 0.690에 그쳤지만 점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6월에는 13경기에서 타율 0.286, OPS 0.842를 기록했다. 앞서 홍 감독은 “한두 달 지나면서 팀당 두세 차례 맞붙어봤다. 다시 만나는 투수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흐름이 잠시 끊겼다. 지난달 16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송구 중 허리를 다쳤다. 닷새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약 3주를 쉬어야 했다. 그럼에도 7일 복귀 후 첫 3경기에서 0.417(12타수 5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 주로 4번 타순을 맡았다. 5월에는 2, 8번 타순을 오가기도 했지만 결국 중심타자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였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복귀한 뒤 줄곧 5번 타순을 맡겨왔다. 그는 “푸이그 선수가 팀에 돌아와 중요한 순간에 타점도 올려주고 있다. 아직은 스윙할 때 (부상 부위에) 불편함을 다소 보이긴 하지만, 라인업에 포함돼 있을 때 주는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