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새 시즌 준비하는 손흥민, “혹독했던 첫 훈련, 이래야 EPL 프리시즌이지” [현장리포트]

입력 2022-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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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토트넘’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2~2023시즌 한 걸음 더 도약하려는 토트넘(잉글랜드) 선수단은 대략 일주일 전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가볍게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수준이었다. 반면 손흥민(30·토트넘)은 조금 늦게 프리시즌을 열었다. 6월 A매치 4연전을 소화한 그는 국내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해왔다.

토트넘이 2차례의 프리시즌 투어 친선경기를 위해 10일 입국하면서 손흥민의 행복한 시간도 끝났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잇달아 격돌한다. 특히 토트넘-세비야전은 ‘미리 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관심이 상당하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탈리아)은 입국 당일부터 선수단에 압박을 가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여독을 풀기도 전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회복훈련에 나섰다. 이어 손흥민과 동료들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지옥’을 경험했다.
6000여 명의 팬들이 함께한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패스, 빌드업, 미니게임에 이은 셔틀런(왕복달리기)이었다. 피치를 가로질러 약 100m씩 3회를 뛰는 것을 1세트로 삼아 약 13차례 반복하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이미 오전 훈련을 소화한 상황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진행한 뜀박질은 잔인했다. 손흥민의 ‘절친’ 해리 케인은 구토까지 했다.

팀 K리그와 일전을 앞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도 당시의 고통이 떠오른 듯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본래 프리시즌은 많은 훈련이 강조된다. 한 시즌 농사를 위해, 지금이 유일하게 훈련을 많이 하는 시간”이라며 “동료들이 그저 ‘힘들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대충 치를 생각이 없다. 몸이 무거워도 승리 의지는 충만했다. 손흥민은 “이벤트 경기로 볼 수 있지만 새 시즌의 출발이다. 이기려는 마음가짐이 강하다. 우리의 모든 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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