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이정현과 박시원. 사진제공 | 로드FC

로드FC 이정현과 박시원. 사진제공 | 로드FC


로드FC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인 스무 살 동갑내기 박시원(카우보이MMA)과 이정현(FREE)이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전진한다.

두 파이터는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로드FC 061’에 출전한다. 박시원은 박승모(29·팀 지니어스)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벌이고, 이정현은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아키바 타이키(32·FREE)를 상대로 8연승에 도전한다.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박시원은 현재 6연승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공석이던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우슈 세계챔피언’ 박승모와 대결이 성사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시원은 로드FC 라이트급에서 역대 최연소로 타이틀전을 치르게 됐다. 또 박시원이 승리할 경우 만 20세3개월20일에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현재 로드FC 역대 최연소 챔피언 등극 기록은 페더급 이정영의 만 22세11개월22일이다.

박시원은 “무조건 이긴다. (박)승모 형은 나한테 죽는다. 상대가 원수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끝나면 형, 동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플라이급 최고의 스타인 이정현 또한 로드FC 역대 기록에 다다르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8연승에 도전한다. 8연승은 대한민국 MMA 레전드로 평가받는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과 ‘전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이 세운 최다연승 기록인 9연승에 닿기 위한 디딤돌이다.

아키바는 프로 전적 23전의 베테랑 파이터로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무력화시키곤 했다. 특히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다. 경기에서 그라운드 기술이 검증되지 않은 이정현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7연승 가운데 4경기를 강력한 펀치를 통해 KO로 장식한 이정현이 이바키를 상대로 어떤 경기 운영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정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게 한·일전이다. 무조건 이길 거고, 내가 아시아랑 한국 플라이급에서 왜 자신감이 있는지 이번 경기에서도 증명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모든 스포츠에선 ‘세대교체’가 일어난다. 현재 로드FC에서 박시원과 이정현이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두 파이터가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로드FC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