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재


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전국투어를 앞두고 공연기획사 측과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계약금을 줬다” “안줬다”로 시작한 갈등은 급기야 공연기획사 측이 김희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법정으로 다투게 됐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이 예정됐던 콘서트는 결국 불발됐고, 피해는 결국 팬들에게로 돌아갔다.

앞서 김희재는 7월 9·10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8월 창원을 돌며 전국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김희재의 소속사 스카이이앤엠과 공연기획사인 모코 이엔티(ENT)가 팬 콘서트와 전국투어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계약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모코 이엔티가 티켓 오픈 때까지 총 8회 공연 중 5회분 공연 출연료를 먼저 지급해야 하는 계약상 의무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달리 모코 이엔티는 소속사와 김희재가 콘서트 준비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출연료를 반환하라는 내용도 무시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반박과 재반박을 연이어 하면서 결국 공연기획사 측이 김희재와 소속사 부대표 강모 씨를 사기 혐의로 최근 고소하기 이르렀다.

모코 이엔티 법률대리를 맡은 케이엘파트너스는 “김희재와 강모 씨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피해자인 고소인을 기망해 금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희재의 일부 팬들에 대해서도 업무방해와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