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2회말 드림올스타 김태군이 곤룡포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2회말 드림올스타 김태군이 곤룡포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팬과 함께한 KBO 올스타전이 선수들의 재미난 퍼포먼스로 채워졌다.

이날 겉모습부터 화려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시작은 나눔올스타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그는 올스타전에 맞춰 레게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등 뒤에는 자신의 이름 대신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퓨처스(2군)팀 감독 이름을 따 ‘종범 주니어(JongBeom Jr.)‘라고 적었다. 이날 KBO리그 40주년 레전드로 선정된 이 감독은 “(내 이름을 새길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등 뒤에 ‘최다 득표 감사’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팬 투표에선 유효표 264만8888표 중 가장 많은 141만3722표를 받았다. 역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투수가 최다 득표자로 선정된 것은 2013년 LG 봉중근 이후 2번째다. 투수 포지션이 세분화된 2013년 이후 선발투수로는 최초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나눔올스타 양현종이 최다득표 감사를 유니폼에 새긴 채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나눔올스타 양현종이 최다득표 감사를 유니폼에 새긴 채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어쩌면 마지막이 될 문구를 새긴 선수도 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다. 그는 ‘덕분에 감사했습니다’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은퇴투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다양하게 준비한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안방마님’, ‘태군마마’라는 별명을 지닌 김태군이 아이디어를 내 곤룡표를 입고 타석에 섰다. 김지찬은 유치원생이 사용하는 모자와 가방을 메고 등장했다. 좌타자에게 강점을 지닌 ‘좌승사자’ 이승현은 저승사자로 분장한 뒤 등판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2회말 2사 2루 삼성 김지찬이 유치원생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2회말 2사 2루 삼성 김지찬이 유치원생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 다이노스도 뒤지지 않았다.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자신의 이름과 같은 칵테일 ‘마티니’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칵테일잔에 따른 것은 술이 아닌 이온음료다. 마티니는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이 두른 망토도 착용하고 등장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