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면 순서는 상관없어” 좌완 선발 4인 KIA, 양현종의 파트너를 찾아라

KIA 양현종, 파노니, 놀린, 이의리(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확실한 1선발을 도울 파트너가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는 22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 원정 3연전을 치르며 후반기를 시작한다. 이후 광주 홈에서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를 차례대로 만나 7월 일정을 끝낸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KIA는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쉴 새 없이 오고 갔다. 5월에는 10개 팀 중 월간 승률 1위(0.692)를 기록하며 한껏 신을 냈지만, 6월과 7월에는 모두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며 기복을 드러냈다.

원인은 얇아진 전력 층. 외국인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한 게 팀의 발목을 가장 무겁게 붙잡은 원인이었다.


KIA는 부진한 우완 로니 윌리엄스를 웨이버공시하며 새 외국인투수로 좌완 토마스 파노니를 데려왔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좌완 션 놀린은 지난 13일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1차 실전 점검을 마쳤다. 전력 변수는 조금 더 줄이며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롭게 구성될 선발 로테이션은 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좌완이 4명이나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놀린이 1군에 복귀하면 KIA는 양현종, 파노니, 놀린, 이의리 등이 로테이션을 돌게 된다. 우완 선발로는 임기영과 한승혁이 있는데, 한승혁은 대체 선발로 자리를 메울 확률이 높다.


다수의 좌투수로 구성된 선발진은 분명 양날의 검이다. 아직까지 3연전 일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타자를 앞세운 맞춤식 타선에 자칫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종국 KIA 감독은 후반기 선발진 운영에 큰 고민을 내비치지 않았다. 그는 “좌완이 많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건 없다. 잘 던지기만 하면 순서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로테이션상 KIA는 양현종을 1선발로 내세울 게 거의 확실시 된다. 양현종은 전반기에만 18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양현종의 뒤를 도울 2선발은 마땅치 않다.


결국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구성할 파트너를 찾는 게 후반기 첫 번째 과제다. 에이스를 도울 2선발은 과연 다수의 좌완일까, 아니면 깜작 기용될 우완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