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 직에 임명됐을 당시 스텐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3월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 직에 임명됐을 당시 스텐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헨릭 스텐손(46·스웨덴)이 2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의 유럽 팀 단장 직을 박탈당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합류를 공식 확인했다.

BBC에 따르면 라이더컵 유럽 대표팀은 이날 “스텐손이 라이더컵 단장 직을 맡는데 필요한 의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단장 임기를 즉시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텐손은 LIV골프 참가를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단장 직 해임에 동의하지 않지만 현재로선 그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스텐손은 라이더컵에 유럽 팀 대표로 통산 5번 출전해 3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특히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지난해 라이더컵에서는 유럽 팀 부단장으로 참가했으며 내년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선 유럽 팀 단장에 임명 됐었다. 라이더컵은 2년에 한 번씩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개최한다.

스텐손은 지난 3월 리브 골프 합류 제안을 받고 라이더컵 참여를 주저하다 결국 리브 골프의 제안을 뿌리쳤고 단장 직에 올랐다. 당시 스텐손은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라이더컵 단장이 되는 것을 꿈꿨는데 오늘 그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시점에 전격적으로 리브 골프를 선택하면서 라이더컵에서 쫓겨나게 됐다.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최근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선수들을 빼가는 LIV 골프에 대항하는 중이다. LIV 골프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PGA 투어 또는 DP 월드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하거나 벌금 징계를 내리고 있다.

한편 지난 달 높은 관심 속에 영국에서 첫 대회를 마친 리브 골프는 이달 초 미국에서 두 번째 대회를 열었다.

스텐손은 오는 7월 29~31일 미국 뉴저지에서 여는 LIV골프 시리즈 3번째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