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부상과도 싸우고 있다. 핵심타자 강백호가 피로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채 시즌 개막을 맞은 KT는 이후로도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불펜 핵심 자원 박시영 등 잇따라 부상자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자 복귀와 외국인선수 교체 등으로 6월 잠시 완전체를 갖추는 듯 했으나 강백호가 허벅지 부상으로 재차 이탈하는 등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바지에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4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KT는 또 다시 핵심 자원을 잃었다.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인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부상을 입어 쉬어간다. 심우준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왼쪽 가운데 손가락을 다쳤다. 검진 결과 신전건 손상이 확인됐다. KT는 심우준을 일단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7일 예정된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전후로 1군에 복귀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회복속도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결장하는 경기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심우준은 팀 내 비중이 큰 내야수다. KBO리그 유격수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안정적 수비를 펼쳤다. 수비뿐 아니라도 공격에서도 9번타자를 맡아 팀에 크게 공헌했다. 타율 0.249로 아주 높지 않지만 상위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팀의 득점생산력을 높여줬다. 지난해 KT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도 심우준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KT는 심우준이 빠져나간 공백을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준원, 내야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신본기 등으로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둘 모두 올 시즌 유격수로 출전한 경기들이 많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전반기에 일부 주력자원들 없었지만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역할을 해낸 덕분에 버티기에 성공했다. 선두권 추격을 노리는 KT가 심우준 없이 출발하는 후반기 초반에도 꾸준하게 승수를 쌓아나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