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박은선.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지금껏 중국의 강한 피지컬에 고전했지만 박은선(36·서울시청)이 있는 이번 대회는 다를 것 같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3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치른다. 19일 일본과 1차전에서 1-2로 패한 만큼 반드시 승리를 거둔 뒤 반전을 노려야 한다.

‘벨호’ 여정의 중요한 길목마다 중국이 나타나 걸림돌이 됐다. 역대 전적에서 4승7무29패로 열세인 가운데 벨 감독의 부임 이후 4경기에서 2무2패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에서 1무1패(1차전 1-2 패·2차전 2-2 무)로 밀려 본선 행이 좌절됐다. 2월 인도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도 2-3으로 패했다. 그 때마다 피지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선제골을 뽑아 리드를 잡은 뒤에도 상대의 거친 압박에 고전하다 결과를 잃었다.

이번에는 박은선이 있기에 다른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박라탄(박은선+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탁월한 신체능력과 골 감각을 지녔다. 지소연(수원FC 위민), 이민아(현대제철) 이전에 한국 여자축구 최고 스타였다. 한동안 부침을 겪었으나,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의 ‘조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일전에서도 박은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그는 5분 만에 181㎝의 장신을 활용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아시아무대에서 여전히 박은선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