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뷰캐넌. 스포츠동아DB

삼성 뷰캐넌. 스포츠동아DB


13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또 다른 악재와 마주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3)이 우측 엄지 미세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삼성 구단은 휴식일인 25일 뷰캐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뷰캐넌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2회초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부상을 당했다. 김준완의 땅볼 타구에 반사적으로 투구하는 오른손을 댔다가 타구에 맞은 것이다. 이후 연습투구에서도 포수의 미트를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지는 등 불안함을 노출했고, 손가락이 하얗게 질린 채로 4회 2사까지 투구를 이어가다가 결국 교체됐다. 3.2이닝 6안타 4볼넷 1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고, 팀의 0-6 패배로 8패(6승)째를 떠안았다.

설상가상으로 23일 경기 직후 인근 병원에서 검진 결과 “미세골절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받아들었고, 팀이 연패를 끊은 24일에는 부상 부위에 금속보호대와 테이프를 부착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결국 25일 대구의 지정병원에서 정밀검진 결과 오른손 엄지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회복까지 4주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으로선 당분간 선발로테이션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5연패에 빠진 데다 7월 3경기 평균자책점(ERA) 6.91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뷰캐넌은 여전히 선발로테이션의 주축이다. 올 시즌 성적도 19경기 6승8패, ERA 3.37로 준수하다. 성급한 맨손 수비로 인해 불필요한 부상을 당한 게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