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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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아끼며 승리를 챙긴 뒤 느긋하게 기다리니 우승이 가까워졌다. 24일 일본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잇달아 벌어진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 2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홍콩을 3-0으로 꺾고 승점 6을 쌓아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일본은 중국에 23개의 슛을 퍼붓고도 0-0으로 비겨 2위(1승1무·승점 4)로 밀려났다. ‘벤투호’는 27일 오후 7시20분 열릴 일본과 맞대결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대회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홍콩전 전면 로테이션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 사실상 결승전인 일본전을 염두에 둔 벤투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선발진 11명을 전원 교체했다. 후반전에는 미드필더 백승호를 선발 출전한 김문환(이상 전북 현대) 대신 오른쪽 측면수비로 배치했는데, 경미한 부상을 입은 윤종규(FC서울)의 몸 상태를 고려한 실험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반전은 다소 답답했지만, 강성진(서울)의 멀티골과 홍철(대구FC)의 추가골을 묶어 3골차 승리를 따냈다. 기대했던 5골차 이상의 대승은 없었으나, 득이 더 많았던 경기였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고, 송범근(전북),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기혁(수원FC), 김주성(김천 상무)에게는 A매치 데뷔전 기회가 돌아갔다.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 보여줄지 궁금했다. 기술적으로 빼어나다고 생각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실전에서 점검하고 싶었는데 일부는 좋은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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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으로 이번 대표팀의 막내인 강성진은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전반 17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에 이어 후반 41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에너지를 갖고 움직임과 드리블로 상대를 괴롭힌다”고 어필한 강성진은 “점수로 말하면 75점이다. 공격수이기에 골을 넣으면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됐다. 일본전에서 승리해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