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4DX스크린 상영관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4DX스크린 상영관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실감나는 특별관 효과…할리우드 대작과 맞짱
SF판타지 ‘외계+인’ 아이맥스·4DX관 동시 개봉
‘한산’‘비상선언’등도 4DX·스크린X 상영 확정
‘객석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온몸으로 오감을 만끽한다.’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못지않은 최첨단 영상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스펙터클함을 연출하며 아이맥스, 4DX 등 특수포맷 상영관(특수상영관)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여름 극장가 장악을 노리는 블록버스터물들이 특수상영관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여름 ‘흥행 대전’의 포문을 연 SF판타지 ‘외계+인’은 크고 선명한 화질의 스크린을 자랑하는 아이맥스관과 모션체어 및 빛·바람·물 등 환경 효과와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4DX관에서 20일 개봉했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4DX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만큼은 “도사와 외계인들의 액션이 실감 났다”며 호평하고 있다.

27일 공개하는 ‘한산: 용의 출현’(한산)과 8월 3일 선보이는 ‘비상선언’도 아이맥스와 4DX는 물론, 왼쪽·오른쪽 벽 등 상영관의 3개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 4DX와 스크린X를 결합한 4DX스크린 상영관에서 관객을 맞는다. ‘한산’의 4DX 효과를 연출한 CJ CGV 오윤동 PD는 “스크린X로 펼쳐질 학익진 장면 등 실제 전투선 위에 있는 듯한 사실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항공 테러를 그린 ‘비상선언’은 특수상영관 상영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 액션물인 할리우드 영화 ‘탑건:매버릭’이 4DX와 스크린X관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엇비슷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탑건’의 특수상영관 관객은 전체 657만 명의 15.4%인 92만 명이다. 전체 매출액 703억 원 가운데 18%인 127억 원(2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을 특수상영관 상영으로 벌어들였으며 이는 올해 개봉작 중 최고치이다. 오 PD는 “스크린X 상영을 통해 항공 활주 액션의 쾌감을 안겼다”고 말했다.

‘비상선언’ 제작진은 특수상영관 상영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미리 영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스크린X·4DX 체험존을 마련했다. 개봉 전날인 8월 2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특수상영관 상영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또 제작비가 큰 영화일수록 2D 일반관보다 티켓 가격이 비싼 특수상영관의 비중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계+인’의 경우 특수상영관 관객은 전체의 5.6%이지만 매출액은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