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과 강등권 사이…기로에 놓인 대구, 세징야 효과&불안한 수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는 6강 진입과 강등권 추락의 기로에 놓여있다. 7월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원정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후반 41분 브라질 미드필더 페냐의 역전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대구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통한의 페널티킥(PK) 동점골을 내준 채 2-2로 비겼다. 6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1-0) 이후 리그 6경기에서 5무1패다.

현재 5승12무6패, 승점 27의 대구는 9위에 머물러 있다. 패배가 많지 않아 승점을 쌓고는 있지만, 더 높은 순위를 바라봐야 할 대구로선 몹시 아쉽다.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린 승점 29의 6위 수원FC(8승5무10패·35골), 7위 FC서울(7승8무8패·29골)과 차이가 크진 않다. 동시에 강등권인 10위 김천 상무(5승8무10패·승점 23)와 간격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행히 대구에는 세징야의 부상 복귀라는 긍정적 시그널이 있다. 지난달 6일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정강이를 다친 그는 부상을 털고 수원FC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공격을 주도하며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위력을 뽐냈다. 세징야와 페냐가 환상적 앙상블을 빚어내고, 제카와 고재현이 공격 측면에서 적잖은 기여를 한 것도 대구로선 희망요소다.

대구 세징야. 사진제공 | K리그

다만 문제는 수비에 있었다. 최근 어이없는 실수로 내준 골이 너무 많다. 수원FC전 2실점도 모두 실책에서 비롯됐다. 체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실수가 반복됐다. 설상가상으로 1년여 만에 선발 출전한 김우석은 퇴장징계로 2경기에 결장하고, 정태욱도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향후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구는 3일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무승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가마 대구 감독은 “경기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점유율이 높다고 좋은 경기가 아니다”며 “매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