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청도의 명소 서풍받이의 뒷편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청도가 생긴 10억 년 전부터 섬으로 부는 매서운 해풍을 막아준
 고마운 존재인 서풍받이는 누구나 쉽게 갈수 있는 1시간30분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인천 대청도의 명소 서풍받이의 뒷편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청도가 생긴 10억 년 전부터 섬으로 부는 매서운 해풍을 막아준 고마운 존재인 서풍받이는 누구나 쉽게 갈수 있는 1시간30분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선정 ‘8월 섬 여행 명소’
모처럼 시간을 내서 떠나는 여름휴가. 늘 가던 휴양지나 계곡, 바다가 아닌 색다른 곳에서 추억과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섬 여행을 생각해 보자.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는 서해와 남해에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섬들이 많다. 물론 육지 여행지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조금 더 들여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약간의 ‘고생’을 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 가볼 만한 곳의 테마’도 이런 섬 여행의 매력을 담은 ‘섬타는 여행’ 명소 6선이다.


●영광 낙월도, 마트도 매점도 없는 ‘찐 섬’

도심생활의 풍요로움을 떠나 자연과 어우러진 소박한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낙월도는 진월교라는 다리로 상낙월도와 하낙월도가 이어져 있다. 이곳에는 마트도 없고 매점도 없다. 상낙월도선착장 대기실의 자판기 한 대가 전부다. 식당도 없어 민박 집밥을 예약해야 한다. 민박조차 몇 집 되지 않는다.

대신 섬 여행의 참맛을 누릴 수 있다. 둘레길은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포함해 약 4시간 코스다. 진월교 일몰과 월몰은 낙월도에서 하루를 묵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비경이다.


●제주 우도, 태고의 신비 지닌 해안절벽 장관

제주 성산포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인 우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해안절벽과 독특한 해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지니고 있다. 그중 홍조단괴해변은 우도를 대표하는 명소다. 우도8경 중 하나로 과거에는 서빈백사나 산호사해변으로 불렸다. 하고수동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이 해수욕하기 좋다. 우도에서는 땅콩을 많이 재배해 섬 곳곳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판다.
제주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제주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통영 사량도, 거대한 기암 지리산 등반 스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사량도는 통영을 대표하는 섬이다.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라는 지리망산이 있어 유명해졌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줄여 부른다. 지리산에 오르는 코스는 총 4개인데 그중 대항마을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4코스가 비교적 초보자에게 맞다. 통영8경인 옥녀봉은 거대한 기암으로 이뤄져 산을 타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험난한 가마봉 능선에는 출렁다리 2개도 있다. 섬 일주도로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도 매력이 있다.


●보령 외연도, 8km 상록수 둘레길 매력


충남 보령시에는 70여 개 섬이 속해 있다. 그중 외연도는 육지에서 가장 먼 섬이다.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은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북쪽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다. 이곳부터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외연도둘레길은 약 8km로 여유롭게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부안 위도, 치유의숲·해안 드라이브 힐링

위도의 마스코트는 귀여운 고슴도치다. 섬 이름의 유래가 된 고슴도치 조형물이 곳곳에 있다. 20km가 넘는 해안일주도로를 달리면 위도해수욕장을 위시한 여러 해변과 해안 절벽이 나타난다. 위도치유의숲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섬에 있는 치유의 숲이다. 4월에 문을 열었고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천 대청도, 완만한 서풍받이 트레킹 재미

인천 앞바다의 대청도는 산이 높고 해변이 드넓어 풍광이 빼어나다. 대표 명소가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인 서풍받이다. 대청도가 생긴 10억 년 전부터 섬으로 부는 해풍을 막아준 존재다. 1시간30분쯤 걸리는 서풍받이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서풍받이에서 조금 욕심을 내 인근 343m 삼각산까지 오르면 주변 소청도와 백령도, 북녘땅까지 눈에 들어온다.

농여해변은 대청도의 지질 명소로 고목처럼 생긴 나이테바위를 비롯해 특이한 바위들이 많다. 국내 최대 풀등(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드러나는 넓은 모래사장)도 이곳서 만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