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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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양효진(33)이 현대건설을 구했다.

현대건설은 1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3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4 25-1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승1패의 현대건설은 준결승에 올랐다. 컵 대회 조별리그 순위는 승수→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결정하는데, 현대건설은 7세트를 얻고 3세트를 내줘 세트득실률 2.3으로 B조 최소 2위를 확보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단 한 세트로 따내지 못한 채 탈락했다.

히어로는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서 현대건설의 압도적인 1위를 이끈 그는 이날도 위기의 순간에 빛이 났다. 블로킹은 물론이고 서브, 속공 등 다양한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17점(공격성공률 52%)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은 예상과 달리 흘렀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12-5로 크게 앞서갔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안 되는 것이 없었다. 7점차로 달아나며 이변을 예고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엔 양효진이 있었다. 밀리는 상황에서 3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22점에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다인의 재치 있는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양효진의 블로킹, 고예림의 오픈 공격으로 어렵게 세트를 따냈다. 양효진은 블로킹 2개 포함 5점을 수확했다.

2세트에서도 해결사는 양효진이었다. 6-6 동점에서 역전타를 성공시킨 데 이어 서브에이스로 11-6을 만들었다. 이후 현대건설은 거침이 없었다.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5-0으로 달아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손쉽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