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이 원맨쇼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종석은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에서 박창호 캐릭터로 열연 중이다. 극한의 위기를 맞은 박창호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 액션과 행복하던 과거 회상 장면까지 안정된 연기력으로 완성 중이다.
20일 방송된 ‘빅마우스’ 8회에서 박창호는 공지훈(양경원 분)에 의해 정신센터에 감금됐다. 공지훈은 빅마우스에게 사기당한 거액의 돈을 되찾기 위해, 자백제까지 투여해 박창호를 고문했다. 박창호는 본인이 진짜 빅마우스인 것만 같은 기묘한 환상과 아내 고미호(임윤아 분)와의 행복하던 과거 기억을 떠올려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고통에 갇힌 박창호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다. 간신히 죽음의 문턱을 넘지 않은 박창호는 다시 머리를 굴렸다. 돈이 있는 곳을 허위로 불어 시간을 번 뒤, 정신센터를 벗어나기 위해 사람을 포섭하려 한 것.

그러나 박창호 계획이 성공하기 전에 공지훈이 돌아왔다. 금괴 하나만 찾았다는 공지훈 말에 박창호는 지금 이 상황도 빅마우스가 지켜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빅마우스가 자신을 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고, 그의 예상대로 정신센터에 화재 경보가 울리며 소방관으로 위장한 제리(곽동연 분)가 구하러 왔다. 제리는 빅마우스에게 돈을 받았다며 차까지 바꿔치기해 박창호 도주를 도왔다.
결국 박창호는 탈주범이 되어 공개 수배가 내려졌고, 빅마우스 메시지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이 과정에서 제리 죽음을 목격하게 된 박창호는 분노가 더욱 들끓었다. 고미호와 접선해 다음 작전을 실행했다. 고미호가 NR포럼 3인방의 재판장으로 향할 때, 박창호는 “너희 죄는 판사가 아니라 내가 심판한다”며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회심의 일격을 날리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는 박창호 모습은 카타르시스를 일으켰다.

박창호는 이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쏟아지는 위기를 뚫고 진짜 빅마우스를 밝히기 위해, 악을 심판하기 위해 나아가는 박창호 모습은 짜릿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박창호를 연기하는 이종석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극 초반 흔들리는 박창호의 처절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린 이종석. 자백제를 맞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박창호 얼굴과 통제 불가능한 사지의 격렬한 움직임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정신을 잃어갈 듯 상대를 교란시키는 연기도, 제리를 잃은 것에 대한 분노도, 고미호를 향한 단단하고 따뜻한 마음도, 응징을 다짐하는 서늘한 카리스마도 이종석 특유의 연기로 잘 표현됐다. 박창호의 스펙터클한 서사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완성하고 있다.
한편 \'빅마우스\'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