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혁의 세종팀…80% 이상이 선행 전법

광명스피돔에서 코너를 돌며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는 선수들. 경륜의 주요 훈련지별로 지향하는 주요 전략이 선행, 마크추입 등 달라 팀 색깔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대표 훈련지들의 팀 전략스타일

황인혁 훈련 방법 후배들 따라해
선행력 강화 ‘주도형 강팀’ 우뚝
이태호의 신사팀은 ‘마크·추입형’
김포·동서울·청주는 ‘복합자유형’

경륜 팀들을 보면 개인별 주 전법은 다르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주도형, 마크·추입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나누어 대표 훈련지들의 팀 전략 스타일을 살펴보았다.

우선 세종팀은 전체 멤버의 80% 이상이 선행전법을 고수하고 있어 주도형 강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중심인 황인혁은 데뷔 초부터 강력한 선행을 주 전법으로 삼아 주목을 받았다. 황인혁이 선행을 내세워 성공하면서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행형을 구사하고 있다.

우수급 최고령인 6기 박종현(55)도 세종팀의 대표적인 선행형이다. 박종현과 황인혁에 이어 김관희, 김범수, 김민배, 황준하, 정태양, 김환윤, 박준성, 임치형 등 세종팀의 특선급과 새내기들인 방극산, 이인우, 배석현, 김영수, 김명섭 등도 선행을 주 전법으로 삼고 있다. 세종팀 합류 예정인 27기 김우겸도 선행형 강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세종팀에 선행형이 많은 이유는 훈련 스타일도 큰 영향을 미쳤다. 황인혁이 유성에서 나와 세종으로 따로 팀을 창단한 큰 이유가 훈련 방식 때문이다. 황인혁은 세종팀의 훈련부장을 맡아 두 바퀴 훈련과 1km 독주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강화하고 젖산 내성 강화훈련으로 선행력을 보강했다.

동광주와 수성팀도 최근 주도형 강팀을 꿈꾸며 선행형으로 팀 색깔을 바꾸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행력을 지닌 임채빈을 보유한 수성팀은 안창진, 김민준, 류재민, 김우영, 명경민, 정지민, 배준호, 고종인, 송종훈, 노형균 등이 선행을 주 전법으로 쓴다. 역시 훈련 방식도 선행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해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전경호, 이태운, 윤진규, 김다빈 등 선행형 기대주가 대거 포진한 동광주 역시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대구와 금정, 전주팀 등도 새내기들을 중심으로 선행을 고수하고 있다.


●신사, 가평, 김해B, 인천팀은 마크·추입

이와는 반대로 주로 상대를 활용하는 팀도 있다. 신사, 김해B, 의정부, 가평, 인천팀 등이 대표적인 마크·추입형이다.

신사팀에는 현 경륜 최고의 마크맨으로 꼽히는 특선급 이태호가 있다. 정충교와 이성용, 장찬재, 성정후, 장경동 등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마크·추입이 주 전법이다. 선배들의 훈련 스타일과 경주 습성을 후배들이 모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크·추입형이 많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선급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이 있는 김해B팀을 비롯해 인천, 가평, 광주, 미원팀도 상대를 활용하는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많다.

이밖에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복합(자유)형을 추구하는 팀들도 있다. 김포와 동서울, 청주, 성산팀이 대표적이다. 복합형 팀을 살펴보면 기량이 우수한 강자들이 많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정종진을 비롯해 정정교, 공태민 등 가장 많은 특선급 멤버를 보유한 김포팀이 대표적이다.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팀원의 노쇠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크·추입을 지향하고 있는 팀들이 늘고 있고, 조종술이 부족한 비선수 출신이 많은 팀은 주도형으로 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륜 팀마다 지향하는 전법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맞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