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새 외국인 선수 카스트로.
사진제공 | 경남FC

경남의 새 외국인 선수 카스트로. 사진제공 | 경남FC


티아고가 막혀도 경남FC는 이제 큰 걱정이 없다. 새로운 브라질 선수와 토종 골잡이가 무거운 짐을 나누고 있다.

경남은 2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35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3연승의 경남(12승8무10패·승점 44)은 충남아산FC(11승10무10패·승점 43)에 잠시 내줬던 5위를 탈환했다.

분위기가 좋은 와중에도 설기현 경남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골이 지나치게 최전방의 티아고에게 편중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7골을 뽑았는데, 올 시즌 경남의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다. 전반기까지 티아고와 함께 공격을 이끌던 에르난데스와 윌리안은 여름이적시장 동안 각각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대체자로 영입된 카스트로와 엘리아르도의 활약은 몹시 아쉽다. 설 감독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결정을 내린 만큼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다림이 결실을 맺었다. 이날 전반 18분 카스트로가 경남 이적 4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뽑았다. 원기종이 왼쪽 측면 돌파 후 찔러준 패스를 빠르게 쇄도해 밀어 넣었다. 한국인 공격수도 힘을 보탰다. 전반 42분 모재현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절묘한 왼발 슛으로 시즌 4호 골을 뽑았다.

경기 후 설 감독은 “카스트로는 공격 포지션에서 역할을 잘 이해하고 다른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것까지 할 수 있는 선수”라며 “골도 넣고 적응을 잘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다만 또 다른 브라질 공격수 엘리아르도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김경준에게 만회골(후반 9분)을 내주고 쫓기던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으나, 별 다른 활약 없이 10분 만에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창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