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윌리엄스 21번째 US오픈 1R 통과…10·20·30·40대에 모두 승리한 단 4명

세레나 윌리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은퇴를 앞둔 세레나 윌리엄스(605위·미국)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000만 달러·약 808억원) 여자 단식 1라운드를 통과했다.

윌리엄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80위·몬테네그로)를 2-0(6-3 6-3)으로 물리쳤다.

윌리엄스는 시속 180km가 넘는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9개를 터뜨리고, 구석구석을 찌를 예리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몰아쳐 1시간 39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마지막 댄스’에 나선 윌리엄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2만9402명의 관중 중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배우 휴 잭맨,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은퇴한 복서 마이크 타이슨 등 유명인사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만약 패했다면 윌리엄스의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1981년생인 윌리엄스는 올해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승리로 윌리엄스는 오픈 시대(1968년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 허용)이래 메이저대회에서 10대, 20대, 30대, 40대에 모두 승리를 거둔 4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윌리엄스는 21번 출전한 US오픈 단식에서 모두 1회전 통과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3회전 이후 14개월 만이다.

윌리엄스는 작년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한 후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을 불참했으며 윔블던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윌리엄스의 2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2위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다. 1995년생 콘타베이트는 2020년 호주오픈 8강이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메이저대회에선 존재감이 없는 편이다. 윌리엄스와 콘타베이트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