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권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당진시청·세계랭킹 81위)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6000만 달러·약 803억 원)에서 남자단식 1회전을 통과했다.

권순우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베테랑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122위)를 세트스코어 3-1(6-2 6-7<4-7> 6-3 6-3)로 꺾었다. 권순우의 US오픈 2회전 진출은 2020년 대회 이후 2년만이다. 권순우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선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호주오픈에 이어 US오픈에서도 2회전 무대를 밟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권순우는 1세트를 6-2로 여유 있게 따내며 낙승을 거둘 듯했다. 하지만 2세트에는 베르다스코의 서브에 어려움을 겪으며 접전을 벌였다. 더블폴트까지 범하는 등 범실이 쌓인 권순우는 결국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1-1을 허용한 권순우는 3세트 들어 강력한 포핸드로 베르다스코를 몰아붙이며 리드를 되찾았다. 4세트에는 서브까지 살아나면서 완전히 분위기를 장악했고, 게임스코어 4-3에서 베르다스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권순우는 서브에이스 대결에선 9-14로 밀렸지만, 네트플레이와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낚았다. 3시간16분의 혈투 속에 범실은 18개뿐이었다. 반면 베르다스코는 44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권순우의 2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11위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다. 권순우는 루블료프와 과거 3차례 만났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권순우가 루블료프를 꺾으면 2021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2번째로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