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프린트, 어마어마가 막판 반마신차 극적 역전승
코리아컵, 위너스맨 라온더파이더파이터 첫 맞대결 승리
경주실황, 사상 최다 17개국 수출 역대 최대 매출 기대
3년 만에 열린 경마 국제경주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에서 쟁쟁한 해외 경주마를 제치고 우리 경주마들이 모두 우승을 했다. 2019년 대회 우승에 이은 2연패의 쾌거다.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이날 국제경주에는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아이린 림 싱가포르 터프클럽(STC) 회장, 사이먼 릉 싱가포르 발매공사(SPPL) CPO 등이 참석해 관전했다. 7경주로 먼저 열린 총상금 10억 원의 코리아스프린트는 1200m 단거리여서 스타트에서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했다.

초반 싱가포르의 셀라비가 앞서나왔고 선행마인 일본의 랩터스도 곧바로 치고 나오며 선두로 나섰다. 바깥쪽 번호였던 우리나라의 어마어마는 문세영 기수와 함께 외곽에서 3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어마어마가 2위까지 올라오며 랩터스의 뒤를 바짝 쫓았다. 결승선을 앞두고 랩터스가 우승을 굳히는 찰나, 어마어마가 앞으로 나서며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기록은 1분11초2. 반 마신차의 승리였다. 우리나라의 라온퍼스트가 3위, 대한질주가 4위를 했다.

어마어마의 송문길 조교사는 “번호가 안 좋아 불안했지만 말 컨디션이 워낙 좋고 문세영 기수가 잘 타줘서 1등을 한 것 같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세영 기수는 “랩터스를 사정권에서 놓치지 말아야겠다고만 생각했다”며 “외국 경주마들과의 경쟁에서 멋진 승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위너스맨, 막판 직선주로서 역전 질주

이어 8경주로 열린 코리아컵은 우리나라의 라온더파이터가 홍콩의 킹스실드와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 뒤를 일본의 기대주 세키후가 따라 붙었다. 이어 라온더파이터, 세키후, 석세스마초 순으로 경주가 진행되면서 코리아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한일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후반 위너스맨, 행복왕자 등 우리 경주마들이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위너스맨이 세키후와 라온더파이터를 제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승운 기수와 호흡을 맞춰 스테이어 시리즈를 정복한 부경의 자존심 위너스맨은 서울의 라온더파이터와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했다. 3위 세키후를 제외한 4위와 5위도 각각 우리나라의 킹오브더매치와 행복왕자가 차지했다.

이번에 코리아컵에 첫 도전한 위너스맨의 최기홍 조교사는 “초반에 우승은 생각을 못했는데, 마지막에 세키후를 제친 이후에는 이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승운 기수가 영리한 플레이를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승운 기수도 “사실 즐기면서 탔는데, 말도 잘 뛰어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경주는 가장 많은 17개국으로 수출해 역대 최고 매출액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자국 말이 출전하는 국제경주만 수입했던 홍콩에는 3개의 일반경주까지 추가 수출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3년 만에 열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국제경주를 이어나가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경마 대회로 만들어 가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