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대구FC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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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대구FC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6강 진입은커녕 당장 1부 잔류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대구는 3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12경기 연속 무승(6무6패)의 늪에 빠진 가운데 승점 28(5승13무11패)로 제자리걸음을 한 대구는 같은 날 전북 현대와 2-2로 비긴 김천 상무(6승10무13패)와 승점은 동률이나 다득점(김천 35골·대구 34골)에서 뒤져 11위로 추락했다. 게다가 꼴찌 성남FC도 4일 선두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고 승점 24(6승6무17패)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올 시즌 K리그1에선 최대 3팀이 강등될 수 있다. 10,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치고, 12위는 K리그2(2부)로 직행한다.


모든 노력을 기울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세징야를 교체 투입할 정도로 절박했다. 그러나 이날도 무기력했고, 승점 3을 얻지 못한 채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조심스레 기대한 사령탑 교체 효과마저 없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을 대신한 최원권 감독대행 체제에서 대구는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일본 사이타마에서 치른 전북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던 대구는 지난달 28일 김천과 0-0으로 비긴 뒤 9월 첫 경기에선 포항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심지어 포항 원정에서 유일한 골은 상대의 자책골이었다. 필드골도 사라졌고, 세트피스도 강하지 않다. 한때 탄탄한 조직력이 인상적이었던 수비진마저 이제는 ‘자동문’이 됐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안타깝게도 재정비할 여유조차 없다. 파이널라운드 이전까지 성남(7일)~전북(10일·이상 홈)~제주 유나이티드(13일·원정)~FC서울(18일·홈)과 차례로 만난다. 홈경기가 많다는 사실은 그나마 위안이나 현재의 흐름이라면, 또 뚜렷한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앞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