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키리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닉 키리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악동’ 키리오스(25·호주·세계랭킹 25위)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2 US오픈 7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를 세트스코어 3-1(7-6<13-11> 3-6 6-3 6-2)로 꺾었다. 7일 펼쳐질 8강전에선 세계랭킹 26위 카렌 카차노프(26·러시아)와 대결한다.

이번 8강행은 키리오스의 US오픈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동안 빼어난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경기 도중 관중과 갈등을 빚거나, 선을 넘는 언행으로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7월 윔블던에서 사상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을 일군 뒤 잠재력이 만개하는 분위기다.

키리오스는 1세트부터 메드베데프와 명승부를 펼쳤다.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6-6으로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포인트스코어 11-11로 맞선 상황에서 메드베데프가 날린 회심의 스매싱이 2번 연속 라인을 벗어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메드베데프의 반격에 2세트는 내줬지만 3, 4세트는 손쉽게 따내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 후 키리오스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알맞게 경기를 운영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의 매 순간이 즐거웠다”며 “윔블던 결승행과 시티오픈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 마침내 뉴욕에서도 내 재능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