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 1165명이 참가한 올해 드래프트에선 110명이 지명됐다. 서울고 김서현이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김종원 기자 I won@donga.com

1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 1165명이 참가한 올해 드래프트에선 110명이 지명됐다. 서울고 김서현이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김종원 기자 I won@donga.com


서울고 김서현(18)이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1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김서현을 지명했다. 김서현은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일찌감치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아왔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간단히 말해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 준비과정을 면밀히 지켜본 결과, 야구를 생각하는 면도 깊어 보여 프로에 빠르게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 1, 2순위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순위 지명권을 쥔 KIA 타이거즈는 충암고 윤영철(18)을 택했다. 김서현과 함께 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윤영철은 키 187㎝·몸무게 85㎏의 체격을 지닌 완성형 좌완투수로 평가받는다. 장정석 KIA 단장은 “많은 매체를 통해 보니 한 달 전부터 이미 KIA 선수가 돼 있더라(웃음). 학창시절 보여준 기록이나 퍼포먼스로 볼 때 상위 라운드 지명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3순위 지명권을 쓴 롯데 자이언츠는 야수를 택했다. 롯데는 고교 내야수 최대어로 불린 휘문고 김민석(18)을 지명했다. 올해 고교리그 18경기에서 타율 0.565(62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뛰어난 타격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원주고 김건희(18)를 뽑은 키움 히어로즈, 포수 최대어인 경남고 김범석(18)을 품은 LG 트윈스가 롯데와 마찬가지로 1라운드에 투수를 뽑지 않았다. 김건희는 포수 겸 투수로 뛰었다.


부산·경남권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경남고 신영우(18)는 전체 4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다. 신영우는 시속 150㎞을 웃도는 빠른 직구를 던지는 투수다. 임선남 NC 단장은 “훌륭한 워크에식과 뛰어난 강속구를 보유했다. 다이노스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선발 자원이다. 기량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면에도 주목했다. 앞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우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선수 793명, 대학선수 359명과 트라이아웃으로 참가한 선수 등 총 1165명이 참가했다. 그 중 9.4%인 110명이 지명됐다. 각 구단은 1차지명이 폐지되고 전면드래프트로 바뀌면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지역과 상관없이 지명할 수 있었다. 또 이번 드래프트에선 규약에 따라 대학졸업예정 선수를 반드시 1명 이상 지명해야 했다. 얼리 드래프트로 참가한 59명 중에선 각각 두산 베어스, KT 위즈에 선택받은 고려대 투수 김유성(20), 동의대 투수 이준명(20) 등 2명만 호명됐다. 아울러 김서현, 윤영철 등 현재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