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의문의 세력…추리하는 재미가 ‘쏠쏠’

배우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왼쪽부터)가 자매로 등장하는 tvN 토일드라마 ‘작은아씨들’이 방송 4회 만에 방송가 안팎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tvN 토일드라마 ‘작은아씨들’ 4회만에 시청률 7.3%

추자현의 죽음·비자금 의문 등
SNS선 사건의 추리로 화제만발
드라마·김고은 화제성 차트 1위
김희원 PD·정서경 작가 조합 굿
서구권 등 글로벌 흥행 기대감도

tvN 토일드라마 ‘작은아씨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직 4회분밖에 방영하지 않았지만, 추리 요소를 강화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각종 화제성 차트의 상위권에 안착했다. 드라마 ‘빈센조’ 등을 연출하며 ‘흥행메이커’로 불려온 연출자 김희원 PD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 등 화려한 제작진이 국내외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역 김고은 2주 만에 ‘화제성’ 1위

드라마는 건설회사의 경리로 일하는 가난한 집안의 첫째 딸 김고은이 700억 원대 비자금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남지현, 가족을 벗어나려는 박지후 등 두 동생과 대립하고 연대하며 위기를 헤쳐 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김고은을 사건에 끌어들인 회사 동료 추자현의 죽음, 비자금을 둘러싼 의문의 세력 등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각종 SNS에는 관련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거나 각종 ‘떡밥’(단서)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는 내용이 퍼져가고 있다.

드라마의 화력은 다양한 차트에서도 확인된다.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최근 발표한 9월 2주차(5∼11일) 드라마 TV화제성 차트에서 MBC ‘빅마우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주역인 김고은도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반응을 집계해 발표하는 라코이 차트와 CJ ENM의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도 각각 2위에 올랐다.

3일 첫 회 6.4%(닐슨코리아)였던 시청률도 시청자가 분산되는 추석 연휴(11일) 7.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청자도 “뒷내용 궁금”

해외 시청자들은 김희원 PD와 정서경 작가의 조합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정 작가는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김 PD는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와 ‘빈센조’ 등을 통해 해외에 이름을 알렸다. 중국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1만3000여 시청자가 10점 만점에 8.4의 평점을 매기면서 드라마는 인기 차트 7위에 올랐고, 관련 댓글만 2800여개가 넘는다. 김 PD와 정 작가의 과거 작품을 ‘다시보기’하고 있다는 시청자도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구권에서도 관심을 높여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5일 “유명 소설에서 설정을 따와 서구권 시청자도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최근 트렌드인 여성 서사나 스릴러·추리 요소, 극적인 반전 등 해외 시청자에게 낯익은 장르드라마의 특색을 버무린 점도 글로벌 흥행을 낙관하게 한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