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예상’ 키움 홍원기 감독 “팬과 약속 못 지켰지만, 할 수 있는 것 다 하겠다”

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동아DB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겁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49)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앞서 ‘고척에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소회을 말해 달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KS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고척에서 (KS) 피날레를 장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며 “그래도 지금까지 후회 없는 경기들을 치러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4일 고척돔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2-8로 역전패했다. KS 4차전 결과를 떠나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S 5차전부터는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홍 감독은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어느 누구 하나 정상적인 몸 상태로 뛰는 선수가 없을 정도지만, 타순을 바꾸거나 새로운 선수를 라인업에 포함하면서 생기는 에너지가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키움은 시리즈의 장기화를 꺼렸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부터 선발투수 안우진의 오른손 중지가 가장 우려됐던 요소다. KS 1차전에선 부상이 더욱 악화돼 투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가용할 선발투수가 줄면서 KS 4차전에는 ‘불펜 데이’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순과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주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당초 KS 4차전 선발투수로 낼 생각이던 안우진의 KS 5차전 이후 등판 가능 여부에 대해선 “손가락이 허락을 해야 짧게든 길게든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현재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당장 마운드에서 전력으로 던지다가 상태가 더 악화된다면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이 되지 않겠나.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