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언제든 퍼부을 준비가 돼 있다.

김원형 SSG 감독(50)은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KS가 5차전에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SSG는 KS 1·2차전에 이어 5~7차전을 홈구장 인천SSG랜더스에서 치른다. 김 감독은 KS 1차전부터 4연승할 경우 키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야 하니 홈 팬들 앞에서 축배를 들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반대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49)은 “고척 홈 팬 앞에서 축배를 들겠다”며 KS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KS는 1·2차전에서 양 팀이 1승씩 나눠가졌다. 어느 팀이든 인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야 한다. SSG는 4일 열린 KS 3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섰지만, KS 4차전 결과를 떠나 KS 5차전 이후에도 결코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S 4차전에 앞서 ‘KS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뜻은 여전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계획한 대로 풀렸다면 KS 1차전에서 이겼어야 했다”고 웃더니 “이번 시리즈 동안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듯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면 힘든 길로 갈 수 있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고 ‘오늘’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KS 우승 확정에 1승만 남겨놓은 상황이라면 다음날 선발투수를 불펜에 대기시키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KS가 7차전까지 계획돼 있더라도 밀어붙일 수 있을 때 더 퍼붓겠다는 각오다. 물론 시리즈 전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애써 무리할 이유는 사라지지만, 5차전부터는 한 경기로 인해 우승에 근접하거나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으니 가용 자원 중 최고의 전력만 선별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인지 잘 알지만, 코치들과도 대화를 해보니 ‘다들 이틀, 사흘 쉬고 나가도 된다’는 반응이었다고 하더라.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