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사진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

김길리. 사진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


한국쇼트트랙의 2022~2023시즌 출발이 좋다. ‘슈퍼루키’ 김길리(18·서현고)와 박지원(26·서울시청)을 앞세워 월드컵 시리즈 1·2차대회를 통틀어 금메달 6개를 차지했다.

김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막을 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캐나다 몬트리올 1차대회에서 남자 1500m, 5000m 계주, 2000m 혼성계주 금메달로 3관왕에 올랐던 박지원에 이어 또 한 번 다관왕을 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김길리의 활약은 눈부셨다. 6일 여자 1500m 결선에서 9바퀴를 남기고 1위로 나선 뒤 끝까지 순위를 지키며 2분26초530으로 골인했다. 인코스를 내주지 않고, 173㎝의 장신인 코트니 사로(캐나다)의 끈질긴 추격을 막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건희(단국대)-서휘민(고려대)-심석희(서울시청)와 호흡을 맞춘 여자 3000m 계주에선 마지막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킴 부탱(캐나다)을 제치고 1위(4분04초016)로 골인하며 폭발적 스피드를 뽐냈다. 김길리는 “함께 뛴 언니들과 한국에서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동료 홍경환(고양시청)과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순조롭게 레이스를 펼쳤고, 1분25초20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경환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지원은 남자 1500m 결선에서도 2분12초204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단은 김길리와 박지원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홍경환-김태성(단국대)-심석희-이소연(스포츠토토)이 출전한 2000m 혼성계주에서 은메달을 추가했고,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은메달,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준서(한국체대)는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대회(금3·은6·동5)를 포함해 올 시즌 2차례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메달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7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