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갑작스러운 ‘테러 협박’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늦게 출근해야만 했다. 키움 선수단은 숙소에서 오후 3시40분 모두 출발했지만, 안우진은 이보다 약 50분 늦은 오후 4시30분이 돼서야 숙소를 나설 수 있었다.

안우진은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일찌감치 야구장으로 출근해 몸을 풀며 본인의 ‘루틴’을 지키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테러 협박으로 인해 뒤늦게 야구장에 나타났다.

7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우진을 향한 테러가 의심되는 글이 올라왔다. 제목은 ‘안우진 OO에 염산을 뿌리기 위해서 2년을 기다림’이었고, 내용은 “야구 배트로 남의 인생 망쳤으면서 여론몰이(까진) 그러려니 했는데”라며 “(안우진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범행을 예고했다.

이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이 경기도 동탄 및 서울 구로경찰서를 통해 이를 최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게시글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글쓴이의 IP는 미국을 우회하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동탄과 구로 두 경찰서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우리는 야구장 근처인 미추홀경찰서에 안우진 선수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KBO에도 이를 알렸고, 오늘 KBO 경호인력의 도움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야구장 출근도 구단 직원이 시켰다. 숙소로 차를 가지고 가 따로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