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사진제공 | WKBL

김단비. 사진제공 | WKBL


아산 우리은행이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66-52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개막 3연승 행진 속에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2연패의 신한은행은 1승2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15시즌 동안 몸담았던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에 새로 둥지를 튼 김단비의 친정팀 상대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우리은행에서만 뛰다가 김단비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소니아로서도 의미가 큰 한판이었다.

전반은 치열했다. 우리은행이 김단비(9점)-박혜진(8점)-박지현(7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압박했다. 신한은행도 김소니아(11점)-김진영(7점)-구슬(5점)의 ‘이적생 트리오’를 내세워 반격했지만, 우리은행은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32-30으로 앞선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긴 상황에선 베테랑 김정은이 잇달아 4점을 뽑아 6점 앞선 채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부터는 우리은행의 공·수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아 돌아갔다. 38-32에서 김정은, 박지현, 박혜진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46-32로 단숨에 달아났다. 신한은행이 김아름의 3점포로 응수하자, 김정은이 5연속 득점으로 이 흐름을 차단했다. 특히 3쿼터 신한은행의 득점을 단 5점으로 봉쇄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앞선 2경기에서 리그 최소실점(평균 57점)을 기록한 우리은행의 철벽수비가 또 한번 빛났다. 4쿼터에도 한때 20점차 이상 간격을 벌리는 등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점(6리바운드)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고, 박혜진도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단비는 친정팀을 상대로 9점·8리바운드·8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신한은행에선 김소니아가 더블-더블(12점·12리바운드)을 작성하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