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진흥회와 스포츠동아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2 학생 스포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학생 스포츠기자단은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 및 일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취재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체육 문화조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요즘 ‘축구 좀 한다’는 고등학생들은 어떤 축구화를 신을까.

9월 전일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설문조사 질문은 “어떤 축구화를 착용하는지?”, “해당 축구화를 착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스터드를 신는지?” 등이었다.
전일고 1학년 학생들의 48%가 미국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를 신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나이키를 착용하는 이유로는 “디자인이 예뻐서”, “유명 축구선수가 신어서” 등과 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처럼 나이키가 ‘독보적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이키의 마케팅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대중적인 광고는 학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나이키에 이어 2위는 34%가 선택한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였다. 아디다스를 착용하는 학생들은 “손흥민이 착용해서”, “터치감이 좋아서” 등과 같은 이유로 아디다스를 신는다고 답했다. 아디다스 역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학생들을 주 고객층으로 끌어들였다. 이처럼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학생 축구화 시장을 거의 다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마르’, ‘해리 맥과이어’ 등이 신는 푸마는 8%로 3위에 올랐다. 푸마를 신는 학생들은 “신으면 스피드가 빨라지는 기분이 든다”, “슈팅이 잘 된다” 등 신발의 기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푸마는 스피드를 자랑하는 축구화답게 타사 제품에 비해 무게가 가벼운 반면 재질이 얇아 부상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얇은 가죽 때문에 축구화가 잘 찢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4위는 동양인의 발을 고려해서 만든 축구화 브랜드인 ‘미즈노’. 1~3위의 축구화 브랜드들은 서양인의 발에 맞춰져있기 때문에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동양인에 발에 잘 안 맞는다는 평이 있었다. 반면 6%의 미즈노를 신는 학생들은 “신을 때 정말 편하다”, “터치가 좋다”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축구화의 착화감을 중시하는 미즈노는 캥거루 가죽을 사용해 터치와 착화감을 동시에 잡았다.

언더아머와 뉴발란스, 아식스를 착용하는 학생들은 2%였다. 이들은 “알렉산더 아놀드가 신어서”, “사디오 마네가 신어서”라고 답해 축구선수들이 신는 축구화를 따라 사는 경향을 보였다.

축구화를 구매할 때는 축구화 성능과 모델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스터드 종류이다. 스터드는 보통 FG, SG, AG, TF, HG 5가지로 나눈다. FG 스터드는 주로 프로 축구선수들이 신는 스터드로 천연잔디용 축구화이다. 한국 축구장 대부분이 낮은 인조 잔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스터드가 높은 FG 스터드를 오랫동안 신게 되면 무릎과 발목 부상이 우려된다.

SG 스터드는 일명 ‘쇠뽕’이라 불리는 스터드로 쇠나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 축구선수들이 미끄러운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축구화 스터드로 알려져 있는데 위험성이 높아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HG는 맨땅 축구화로 모래나 맨땅에서 많이 사용된다. FG보다 스터드가 더 딱딱하고 잘 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스터드의 길이가 높다.

AG 스터드는 인조잔디용 스터드로 한국 축구장에 최적화된 스터드라고 할 수 있다. FG 스터드보다 높이가 낮고 스터드의 개수가 많아 낮은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G와 비슷한 스터드로는 풋살할 때 많이 사용되는 TF 스터드, 일명 ‘터프화’라고 불리는 풋살화가 있다. 스터드가 고무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카펫형 인조잔디에서 사용해도 좋고 맨땅에서도 좋은 축구화이다.

이런 AG와 TF 스터드의 장점에도 학생들의 스터드 비율은 FG가 90%, TF가 7%, AG가 3%였다. 학생들에게 스터드에 대해 질문을 한 결과 FG 스터드의 부상 위험도를 잘 모르고 신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G 축구화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AG는 FG 스터드에 비해 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성연 스포츠동아 학생기자(전일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