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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2군)리그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폐지된다.

KBO는 13일 “퓨처스 FA 제도를 올해를 끝으로 폐지하며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구단의 전력 상향평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2차 드래프트를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며 “2차 드래프트의 세부 시행안은 추가 논의 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퓨처스 FA 제도는 퓨처스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각 구단의 전력보강 기회를 넓히려는 취지로 지난해 신설됐다. 대상은 소속, 육성, 군보류, 육성군보류 선수로 KBO리그(1군)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가 해당됐다. 다만 부상자명단, 경조휴가 사용에 따른 등록일수는 제외됐다. 타 구단 소속의 퓨처스 FA는 3명까지 영입할 수 있었는데,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그동안 퓨처스 FA 제도에는 실효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지난해 대상자로 공시된 14명 중에는 단 3명만 FA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달 31일 “퓨처스 FA 제도가 명확한 한계점을 드러냈음에도 마지막 시행이라는 이유로 개선점, 보완책 없이 현행 기준 그대로 실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난해 실패를 재확인하고 재연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선수들의 피해와 불이익은 또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퓨처스 FA 대상자로 공시된 선수는 총 16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 라이온즈는 3명, LG 트윈스, KT 위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는 각각 2명, KIA 타이거즈는 1명이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에는 대상 선수가 없다. 이형종(LG), 박시영(KT) 등 각 팀의 주축 전력으로 뛴 선수들도 일부 퓨처스 FA 대상자에 포함됐다. 해당 선수들은 공시 후 3일 이내인 16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의사를 전해야 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