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런던 I 허유미 통신원

손흥민. 런던 I 허유미 통신원


“몸과 정신 모두 카타르로 향해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왼쪽 안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안정을 취해온 손흥민(30)은 이날 경기에 앞서 피치 사이드에 모습을 드러낸 뒤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토트넘을 응원했다.

2022카타르월드컵 개막에 앞선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은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전반 10분 크리센시오 서머빌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전반 25분 해리 케인의 동점골을 균형을 맞췄고, 1-2로 뒤진 후반 6분에는 벤 데이비스의 골로 다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2-3으로 뒤졌으나, 후반 36분과 38분 잇달아 터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멀티골로 짜릿한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피치에서 기쁜 표정으로 동료들을 맞이하며 격려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부상 부위는 어떤가.

“지켜봐야 한다.”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여기서 훈련하고 화요일에 간다. 마무리훈련 후 15일 출국하는 것으로 예정돼있다.”


-마음가짐이 새로울 것 같은데.

“월드컵에 가느냐, 못가느냐도 굉장히 중요했고,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모든 선수들이 많은 책임감을 갖고 비행기를 타게 된다. 나머지 선수들이 경기들을 마쳤는지, 아직 남은 선수들이 있는지까진 정확히 모르지만 이제는 몸과 정신 등 모든 것이 카타르에 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든 것이 거기에 집중돼있다. 기분이 색다르기보단 각오가 남다르다.”


-대표팀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사실 나보다 팬 분들이 더 많이 걱정하시고, 슬퍼하셨을 것 같다. 나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하면서 많은 팬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말씀을 남길 수 있었다. 그만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만큼 내가 해야 할 부분은 경기장에서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다. 많은 팬 분들의 응원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잘 준비해도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가장 필요한 건 ‘붉은 악마’의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