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제14대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김인석 LG 트윈스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제14대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김인석 LG 트윈스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는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 김민성(34)과 서건창(33)을 2루수로 번갈아 기용했다. LG로선 둘 다 ‘아픈 손가락’이다. 내야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지만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보진 못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에는 내야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외국인타자를 영입해 페넌트레이스 동안 활용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염경엽 신임 LG 감독(54)은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직후 이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 넥센 시절 코치 및 감독으로 이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만큼 김민성, 서건창과 다시 생활하면서 부활을 돕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민성은 연봉 재계약 대상자이기 때문에 염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남아있다. 그러나 서건창의 상황은 다르다. 그에게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해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FA 권리 행사를 1년 미뤘다. 한 시즌을 보내고 다시 기회를 얻은 만큼 서건창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15일까지 FA 권리 행사 여부를 KBO에 알려야 한다.

서건창은 FA 자격선수 중 A등급이다. A등급 FA가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 적지 않은 보상이 뒤따른다. 보호선수뿐 아니라 보상금도 발생한다. 최근 3년간 타격 페이스가 하향곡선을 그렸으나 내야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구단에선 서건창 영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그래도 2016년부터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최다안타상까지 받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고, 여전히 수비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염 감독 또한 서건창과 함께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어 한다. 서건창은 어떤 선택을 할지, 또 그에 따라 LG는 FA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시선이 모아진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