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모모랜드 출신 배우 연우는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모모랜드 출신 배우 연우는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청춘 드라마 ‘금수저’ 마친 연우

걸그룹으로 3년, 배우로서 3년 보내
아이돌 출신 부담감에서 한결 해방
주·조연, 장르 가리지 않고 달릴 것
걸그룹 모모랜드 출신 배우 연우(이다빈·26)는 방송가에서 떠오르는 ‘루키’로 통한다. 2019년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시작으로 3년 동안 채널A ‘터치’, JTBC ‘라이브온’ 등 일곱 편의 드라마를 부지런히 내놨다.

12일 종영한 MBC ‘금수저’는 그의 “터닝 포인트”로 꼽힌다. 운명을 바꿔주는 신비한 금수저를 손에 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욕망에 충실한 악역을 맡아 시청자로부터 호평 받았다. 14일 서울시 강남구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연우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 매력적이어서 제작진에게 ‘꼭 하고 싶다’고 찾아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친구들의 부모님이 드라마를 보시고 ‘연우는 성격이 원래 저러니?’라고 물어보셨대요. 그걸 듣고 한참을 웃었어요. 그런 평가를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죠. 실제로는 ‘집순이’에다 한없이 조용한 아이랍니다. 하하!”

그는 올해 걸그룹과 배우 경력이 똑같아진 한 해였다고 말한다. “그만큼 의미가 남달랐던 시기”라는 의미다. 2016년 모모랜드로 데뷔한 그는 2019년 팀을 탈퇴한 이후 연기 활동에 집중해왔다.

“걸그룹 멤버로서 3년, 배우로서 3년을 보냈어요. 곧 있으면 배우로서의 시간이 좀 더 길어지게 돼요. 기분이 새삼 이상하더라고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더 잘해야겠단 부담감이 있었어요. 이제는 많은 선배들이 ‘굳이 애쓰지 말라’는 조언을 해준 덕분에 많이 여유로워졌어요.”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한 직후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느끼는 혼란과 방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연우는 당시의 ‘성장통’이 더 이상 어떤 일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나를 받쳐주는 버팀목이 됐다.

“걸그룹은 10대와 20대 초반을 전부 바친 존재예요. 팀 활동을 마무리할 때는 허탈함과 복잡함이 뒤섞였죠. 이를 딛고 일어나니 이제는 어떤 일이 생겨도 ‘그래, 밥은 먹어야지’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날 줄 알게 됐어요. 더 강해진 거죠.”

연우는 앞으로 “달리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주·조연과 장르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작품에 출연할 계획이다.

“미래를 되도록 상상하지 않으려 해요. 앞날을 정해두지 않고 빈칸으로 둬야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연우가 스스로도 기대돼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