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수원 KT위즈를 방문해 기념 촬영하고 있는 이강인(왼쪽)과 소형준. 사진제공 | KT 위즈

올해 6월 수원 KT위즈를 방문해 기념 촬영하고 있는 이강인(왼쪽)과 소형준. 사진제공 | KT 위즈


KT 위즈 투수 소형준(21)이 동갑내기 친구 이강인(21·마르요카)의 2022카타르월드컵 선전을 기원했다.

소형준은 이강인이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26명)에 발탁된 직후 연락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둘은 유튜브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자주 연락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이강인이 올해 6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섰을 당시 소형준이 직접 투구동작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강인은 고마움의 표시로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이후 소속팀에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간혹 성인대표팀에 선발됐지만, 경쟁력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적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강인은 2021~2022시즌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겼다. 서서히 출전 기회를 잡아가던 그는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골·3도움을 올리는 등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 덕에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벤투호’ 승선에 성공했다.

이강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소형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이다. 2020시즌 13승을 챙기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면서도 KT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뒤 올 시즌에는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05의 호성적을 거뒀다. KT 선발진의 중심축인 소형준 또한 친구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설 날을 기다린다. 그는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형준은 “친구 (이)강인이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겠지만, 월드컵에서 부상 없이 열심히 뛰고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