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박진서 저 | 혜다)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
구글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이 자본주의의 한복판에서 경제학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GDP 세계 10위, 오늘 내가 번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경제학자들은 왜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 ‘경제학자들에게 속지 않는 방법은?’, ‘ 경제학이 과연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굶어 죽을 자유도 자유라 할 수 있을까’ ….
1997년 외환위기 전, 국내 유수의 경제연구소들은 1998년 우리나라의 경제가 6~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두 달 후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왜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 저자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학을 현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만들어진 이론에 현실을 끼워 맞추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거기에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공부하고 학위를 받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덧붙인다.
경제는 우리들의 삶 그 자체이다. 특히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은 밤하늘의 별과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두 발은 현실이라는 땅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 굶어 죽을 자유밖에 없다면 그것을 자유라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중심에 사람을 놓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진짜 경제학자들’을 소개한다. 경제학이 몇 푼의 비용과 이익만 따지는 이기적인 학문이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를 위해 복무하는 학문임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다. 경제가 발전하는 데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토지 즉 부동산 문제에 있음을 최초로 논증한 ‘헨리 조지’, 경제학에 인문학의 품격과 함께 왼쪽의 날개를 달아준 ‘정운영’, 합리적 개인들 간에도 협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정치학자 ‘오스트롬’,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학자 ‘장 지글러’, 경제는 정치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정치경제학이라는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외친 ‘김수행’, 빈곤은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라 주장한 경제학계의 마더 테레사 ‘아마르티아 센’, 주류 경제학이 외면한 ‘사람의 마음’을 경제학에 담고자 한 ‘우자와 히로후미’, 혁신과 일자리를 경제학의 중심에 두고자 한 ‘슘페터와 조앤 로빈슨’, 기본소득에서 인류 공생의 길을 찾고자 한 ‘필리프 판 파레이스’,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문제를 제기한 ‘로버트 H. 프랭크’.
어쩌면 이들의 사상이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훗날 감금된 우리의 생각에 자유가 필요할 때, 바로 그때 인류는 이들로부터 중요한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저자 박진서는 학창 시절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시절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에서 들을 수 없는 노래를 찾아 듣고, 신문 구석에 숨어 있는 기사를 들춰내 기억하는 것이었다. 남들이 모르는 것을 나만 알고 있다는 철없는 자만심과 도취감에 빠져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했다.
경제학자가 멋져 보여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 정치경제학 공부를 시작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경제학자의 힘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경제학자들의 사상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들을 제대로 알아야 내 생각을 스스로 가두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본격화된 4차 산업혁명도 결국은 경제학자가 이데올로기의 틀을 제공하고 인간의 미래 또한 그들이 결정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1991년 7월부터 지금까지 여러 직장을 전전하고 있다. 섬유 수출 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IT 업계로 직장을 옮기면서 에릭슨엘지, IBM, Brocade, Amazon Web Service 등을 거쳐, 현재는 Google Korea에서 클라우드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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