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22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가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도하에 도착한 뒤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현지기준으로 오전 10시 훈련이 기본 패턴이나, 이번 주에 한해 오전·오후 2차례 훈련하는 날도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내파 위주로 강화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16일로 ‘완전체’를 이뤘다.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날 마지막으로 도하에 입성하면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4개국 중 가장 먼저 카타르에 입국한 태극전사들의 스케줄은 아주 단조롭다. 팀 훈련이 전부다. 실전은 없다. 11일 국내에서 치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1-0 한국 승)이 마지막 A매치다.

경쟁국들은 다른 선택을 했다. 2차전(28일) 상대인 가나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7일 스위스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3차전(12월 3일)에서 만날 포르투갈은 리스본에 머물며 18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도하로 이동한다. 가나와 포르투갈 모두 서로를 의식한 스파링 상대를 택한 셈이다.
24일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우루과이는 조금 다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통한 조직력 다지기에 한창이다. 단, 곧장 도하로 입성하는 대신 가나처럼 아부다비에 캠프를 차렸고, 19일 이동한다.

당초 벤투 감독도 사전 캠프를 고민했다.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구상했다. 그러나 해외파 비중이 높은 대표팀의 특성상 ‘반쪽짜리’ 훈련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섰다. 유럽파 없는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웠다.

중동 현지 평가전은 벤투 감독이 원치 않았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과 스파링 매치가 추진됐지만 없던 일이 됐다. 피로 회복이 우선이라고 봤다. 또 유럽파의 합류시점이 제각각인 상태에서 무리한 실전에 따른 추가 부상자 발생과 불필요한 전력 노출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 “선수들은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본선 직전 평가전을 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훈련하며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생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