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들과 함께 야구한 KT 신인 류현인 “그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싶다”

KT 류현인은 입단에 앞서 레전드들과 함께한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신인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있다. 내야 뎁스 강화가 필요한 KT에서 자리를 잡고자 전북 익산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 I KT 위즈

KT 위즈 신인 내야수 류현인(22)은 전북 익산에서 진행 중인 팀의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땀을 쏟고 있다. 대학교 4학년 고참에서 프로팀 막내로 위치가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실력도 입증해야 한다. 프로야구 레전드들과 함께 팀을 이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도 탔지만, 그는 여느 신인선수들과 다를 바 없이 지낸다. 훈련이 끝나면 동기들과 함께 장비정리도 한다.

류현인은 “훈련해보니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대학교(단국대)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대학 때보다 훈련량이 많진 않은데 끝나면 더 힘들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있게 잘 지내는 것 같다. 경쟁이 의식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KT는 내야 뎁스 강화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팀에서 1루수를 제외한 내야 3개 포지션을 두루 경험해본 그에게 KT 입단은 행운이다. 류현인은 “주변에서 운이 좋았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그런데 그 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공을 잡는 건 자신이 있지만 다른 부분은 보강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과제를 밝혔다.

그는 TV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만난 레전드의 든든한 응원도 받고 있다. 마무리캠프에 들어오긴 직전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욕심내면 다치니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가장 많이 들었다는 그는 “‘최강야구’에 안 갔으면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많이 배웠고, 야구도 늘었다. 워낙 잘 하는 선배들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다”며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류현인은 “이승엽 감독님은 워낙 대단한 선배님이라 여전히 어렵다. 내가 먼저 연락한 적은 없다”며 “두산 사령탑에 오르셨는데 내가 1군 선수가 돼야 경기장에서 직접 인사를 드릴 수 있다. 배울 게 많은 신인이지만, 잘 준비하고 노력해서 빠른 시일 내 1군에 올라가는 걸 목표로 정했다. 그래야 이승엽 감독님도 뵙고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익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