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에서 생일 맞은 김민재, “많은 희생 각오하고 있다”

김민재가 15일(현지시간) 축구국가대표팀 숙소인 카타르 도하 르메르디앙시티센터에서 조리팀이 마련한 생일 케이크와 축하인사를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4년 전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그는 카타르대회를 앞두고 “팀을 향해 헌신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 I 대한축구협회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두고 맞은 26번째 생일이다. 생일을 축하해주는 동료들과 선수단 관계자들을 향해 감사인사와 함께 헌신을 다짐했다. ‘통곡의 벽’ 김민재(26·나폴리)는 그렇게 4년 전의 아쉬움을 딛고 2022카타르월드컵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민재는 15일(현지시간) 축구국가대표팀 숙소인 도하 르메르디앙시티센터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 저녁식사 도중 조리팀이 마련한 생일 케이크와 축하인사를 받았다. 김민재는 식사 도중 조리팀이 들고 온 케이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촛불이 없어 불을 끄는 시늉만 했지만, 조리팀이 급하게 촛불을 챙겨 오자 다시 자리에 앉아 동료들의 노래와 박수를 받았다. 이어 기쁜 표정으로 “생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촛불을 껐다.

지난 4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K리그 최고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2018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앞뒀지만, 대회 개막을 1개월 앞두고 오른쪽 비골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몸을 추슬러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를 받았고, 이후 성장을 거듭해 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14일 카타르에 도착한 김민재는 15일과 16일 팀 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도 알차게 끌어올렸다.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수확한 황희찬(울버햄턴), 나상호(FC서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손흥민(30·토트넘), 조현우(31·울산 현대), 김문환(27·전북 현대) 등 선배들과 올해도 함께한다. 당시 좋은 기억을 월드컵에서도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15일 훈련 전 선수단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팀에 헌신할 준비가 됐고 많은 희생을 하겠다”며 “선수단 모두가 하나 되는 게 중요하다. 어떤 팀과 겨뤄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손)흥민이 형까지 합류해 든든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