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영국에서 주연으로 캐스팅 된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디즈니+ 오리지널 ‘애콜라이트’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과 리허설 중인 이정재의 모습.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이정재가 영국에서 주연으로 캐스팅 된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디즈니+ 오리지널 ‘애콜라이트’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과 리허설 중인 이정재의 모습.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주연 합류

스타워즈 새 시리즈 흥행 ‘이정재만 믿는다’

세계 영화사에 큰 족적 남긴 SF명작
2년 전 韓 개봉작 관객 50만명 그쳐
“아시아 배우로는 이례적인 캐스팅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 견인 기대감”
배우 이정재가 할리우드 SF 명작 ‘스타워즈’의 이야기를 새롭게 꾸미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의 주연으로 나선다. 이정재는 벌써 영국으로 날아가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뒤 본격적인 해외무대에 나서게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난히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드라마를 책임지게 되면서 기대 섞인 시선을 모은다.


●이정재, ‘스타워즈’ 합류로 입증한 위상

‘애콜라이트’는 1999년 영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100년의 시간이 지난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들어온 루카스필름이 제작하는 드라마이다.

이정재는 SF 명작으로 인정받는 영화 시리즈의 드라마를 택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영화 ‘스타워즈’는 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연출한 첫 작품 이후 모두 11편의 시리즈물로 성장해왔다. 최첨단 영상기술을 바탕으로 은하계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세계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명작으로 꼽힌다. 약 94억 달러(13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흥행 수입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매체 콜라이더는 “이번 출연으로 이정재가 세계적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평가받는다는 점도 이정재에 대한 현지 평가와 기대감을 읽게 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일부 미국인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로 여길 정도”라며 “이정재의 ‘애콜라이트’ 출연은 그가 미국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정재, 한국 팬덤 견인할 것”

하지만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국에서는 유난히 기를 펴지 못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아바타’를 누르고 미국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한국 극장가에서는 327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을 정도다. 가장 최근작인 2020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고작 50만 명을 동원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의 방대함이 강한 스토리텔링과 드라마를 선호하는 한국 관객의 정서에 쉽게 가닿지 못한 탓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정재의 ‘애콜라이트’ 출연에 대한 국내 기대감도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애콜라이트’는 영화 시리즈와는 비교적 관련성이 적은 이야기여서 시청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낸다. 특히 이정재가 ‘오징어게임’ 뿐 아니라 199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해오며 탄탄한 국내 팬덤을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장벽을 허물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오징어게임’을 통한 글로벌 스타덤과 그 기반인 해외 팬덤 역시 ‘애콜라이트’의 흥행 전망을 밝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정재가 아시아 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잇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