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없다’ 우리은행, 신지현 빠진 하나원큐 잡고 공동 선두 합류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하나원큐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단비가 하나원큐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이 부천 하나원큐를 꺾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하나원큐와 홈경기에서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75-50으로 이겼다. 4승1패를 마크한 우리은행은 부산 BNK 썸,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선두가 됐다. 하나원큐는 개막 5전패다.

일찌감치 우리은행의 일방적 경기가 예상됐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우리은행이 앞서지만, 하나원큐 에이스 신지현이 13일 인천 신한은행전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이번 아산 원정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신지현은 19일 BNK전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1승이 절실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전 “어렵다는 걸 안다. 부딪혀보고 져야 남는 게 있다. 피하면 성장해야 하는 우리 팀이 얻는 게 없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전력이 앞서는 건 분명하지만 이런 경기가 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상대는 간절한 마음으로 나온다.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주지시켰다”고 밝혔다.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하나원큐 경기에서 하나은행이 75-50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리은행 베테랑들은 방심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5분여 동안 하나원큐를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13점을 몰아쳤다. 순식간에 두 자릿수 점수차가 만들어졌다. 1쿼터를 24-4로 마친 우리은행 2쿼터 초반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추격을 당하는 듯했지만, 김단비(22점·9리바운드)와 박혜진(19점·12어시스트)이 물꼬를 터주면서 35-15로 크게 앞선 가운데 2쿼터를 마쳤다. 하나원큐의 15점은 이번 시즌 전반(1·2쿼터) 최소득점이다.

3쿼터 흐름도 비슷했다. 하나원큐가 양인영(8점·11리바운드)의 분전으로 25-38, 13점차로 다가서자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박혜진을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3쿼터 막판 55-30, 25점차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완승을 예감했다.

아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