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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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을 위한 신호탄일까.

키움 히어로즈는 19일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1호 계약 소식을 전했다. “우완투수 원종현(35)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액 2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원종현은 2012년부터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올해까지 501경기에서 27승28패82세이브86홀드, 평균자책점(ERA) 4.02를 기록한 베테랑 사이드암투수다.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전력 보강의 첫 단추로 불펜투수 영입에 나선 끝에 원종현을 붙잡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원종현의 합류로 짜임새 있고 강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프로선수로서 풍부한 경험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원종현은 “나를 선택해주신 키움에 감사드린다”며 “키움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 뛰게 된 만큼 앞으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O리그의 대표적 ‘스몰마켓’ 팀인 키움이 FA 시장에서 외부 FA를 수혈한 것은 무려 11년만이다. 키움은 2012시즌을 앞두고 FA 외야수 이택근을 4년 50억 원에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택근은 2009년까지 히어로즈에서 뛰다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던 선수다. 엄밀히 따지면 순수 외부 FA 영입은 원종현이 처음이다.

2022시즌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친 키움은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하며 ‘더 높은 곳’을 2023시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타선에는 2년 연속 타격왕을 거머쥔 2022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4)가 있고, 마운드에는 리그 최강 선발투수 안우진(23)이 있다. 여기에 외부 FA까지 추가해 내년 시즌 대권 욕심을 당차게 드러낸 것이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으로선 2023시즌이 키움증권과 맺은 네이밍 스폰서 5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투타 에이스와 함께 FA 수혈까지 시작한 ‘영웅군단’이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유는 여러모로 충분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