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 주요 경영진 간 협력 사업을 공유하는 자리에 참석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 주요 경영진 간 협력 사업을 공유하는 자리에 참석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SK텔레콤


“다가올 미래 공동 대응”

‘웹3.0’ 생태계 확장, 대중화 추진
탈 중앙화 미래 플랫폼 공동 투자
서비스 융합…‘구독형 상품’ 개발
사회적가치 창출에도 힘 합치기로
7월 4000억 원대 지분을 교환한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협력을 본격화 한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 하나금융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산업 혁신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파트너십 체결 후 SK스퀘어까지 동참해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3사 주요 협력 사업 담당 임원이 수차례 만남을 가지는 등 폭넓은 협력을 추진해 왔다.

3사는 ▲초협력을 통한 미래 공동 대응 ▲비즈니스 협력을 통한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 ▲사회적 가치 창출 협력을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이라는 3대 영역에서 다양한 과제를 도출하고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웹3.0 생태계 공동 투자

3사는 미래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부터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 등을 활용한 혁신 사업 추진을 함께 하는 데 뜻을 모았다. 먼저 웹3.0 생태계 확장과 대중화 추진을 위한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웹3.0은 탈중앙화를 특징으로 하는 미래 플랫폼의 새로운 진화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능토큰),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등을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3사는 ICT 기술과 금융이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와 플랫폼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식별 처리된 SK텔레콤과 SK스퀘어 자회사의 비금융정보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정보를 결합해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혹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새 카드·금융 구독 상품 출시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각 사 상품도 융합한다. 먼저 업계 최고 수준의 생활 밀착형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150만 명의 고객이 사용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CLUB SK 카드’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ICT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상품도 출시 예정이다. T우주에서 적금 우대 금리와 환전 수수료 등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출시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해외 출국 고객을 대상으로 로밍과 환전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시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고객의 디지털 경험 혁신도 추진한다.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SK텔레콤의 AICC(AI컨택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다. 또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하나은행의 라이브 방송을 연계한 메타버스 금융 라이브커머스도 추진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맞손

3사는 ESG 경영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청소년과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SK텔레콤의 ‘행복코딩스쿨’과 하나금융그룹의 금융 교육을 연계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이 실무형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 세대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지원한다.

SK스퀘어와 하나금융그룹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협력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소상공인 매장 지원프로그램에 SK스퀘어 자회사 SK쉴더스가 동참해 소상공인 대상 결제, 보안 등의 서비스를 할인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ICT와 금융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어 고객가치 증진과 선한 영향력 확대에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다가올 미래를 공동 대응하고 우리 사회를 위한 선한 영향력 확산과 새로운 손님가치 창출을 통해 동반성장 시대를 개척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