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수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콰도르 선수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그동안 월드컵에서 깨지지 않았던 전통이 박살났다.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의 전통을 잇지 못했다. 에콰도르가 카타르를 꺾었다.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가졌다.

이날 에콰도르는 홈팀 카타르를 경기 내내 압도한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한 것이다.

에콰도르는 전반 3분 만에 카타르 골망을 갈랐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에콰도르의 미하엘 에스트라다가 내준 공을 에네르 발렌시아가 헤더로 마무리 했다.

이후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골이 취소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서 처음 선보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이 오심을 잡아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골 취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를 계속해 몰아붙였다. 결국 에콰도르는 전반 16분 발렌시아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발렌시아가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들던 중 상대 수비에 다리가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발렌시아는 사상 첫 겨울 월드컵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에콰도르는 전반 31분 발렌시아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발렌시아는 오른쪽에서 프레시아도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에콰도르는 후반에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카타르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개최국 카타르는 전 후반 90분 내내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망신을 당했다. 개최국의 무기력한 패배.

반면 에콰도르는 8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본선 무대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본선 통산 5승 1무 5패.

에콰도르 응원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콰도르 응원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에콰도르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고지를 점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이제 에콰도르보다 강한 네덜란드와 세네갈전을 앞두고 있다. 개최국 조별리그 3패도 가능한 상황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