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수 유강남(왼쪽)과 박동원이 21일 각각 롯데, LG와 계약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강남은 4년 총액 80억 원, 박동원은 4년 총액 65억 원이다. 예상대로 포수들이 2023년 FA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FA 포수 유강남(왼쪽)과 박동원이 21일 각각 롯데, LG와 계약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강남은 4년 총액 80억 원, 박동원은 4년 총액 65억 원이다. 예상대로 포수들이 2023년 FA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중심에 선 포수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했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쪽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21일 “유강남(30)과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연봉 총액 34억·옵션 6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며 “단순히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강남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50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1군 통산 10시즌(2013~2014년·국군체육부대) 동안 타율 0.267, OPS(출루율+장타율) 0.747,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수비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 타석(139경기)에선 타율 0.255, OPS 0.677, 8홈런, 47타점으로 예년보다 저조했지만, KBO리그 전체 포수들 중 유일하게 1000이닝(1008.1이닝) 넘게 수비했다. 롯데는 “최근 5연속시즌 950이닝 이상을 뛴 유일한 포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유강남은 “새로운 시작을 롯데에서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 구단이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롯데 팬들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 투수진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 팬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강남이 비운 안방에는 박동원(32)이 앉는다. LG도 곧 이어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연봉 총액 45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박동원은 올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242, OPS 0.770,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LG는 “박동원은 공격력과 함께 수비력도 갖춘 포수”라며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으며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내게 좋은 기회를 주신 LG에 감사드린다. FA라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응원해주신 키움과 KIA 팬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제 LG 팬들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구단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포수는 양의지(35), 박세혁(32) 등 2명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