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배혜윤. 사진제공 | WKBL

삼성생명 배혜윤. 사진제공 | WKBL


용인 삼성생명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5승2패로 순항 중이다. 개막 이전 절대 1강으로 꼽혔던 아산 우리은행(5승1패)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장까지 맡고 있는 센터 배혜윤(33·183㎝)이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평균 34분44초를 소화하며 21.71점·7.6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60.2%(103시도 62성공)의 야투적중률, 73.7%(38시도 28성공)의 자유투성공률도 그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공을 잡으면 어떻게든 득점과 연결한다는 믿음이 굳건하다. 공헌도(254.25) 또한 리그에서 가장 높다. 20일 청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선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31점을 쓸어 담았다.

프로 16년차의 베테랑이지만, 지금처럼 꾸준한 활약의 출발점은 2018~2019시즌이다. 34경기에서 평균 34분14초를 뛰며 12.38점·5.65리바운드를 마크한 이후 올 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과 3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기록 중이다.

특히 외국인선수 선발을 잠정 중단한 2020~2021시즌부터는 센터로서 능력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리바운드, 블록슛 등의 골밑 지배력은 기본이다. 더블팀 수비가 붙었을 때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피딩 능력까지 뛰어나다. 슈팅능력이 뛰어난 강유림(16.43점)과 키아나 스미스(13.71점)의 활약이 더해지니 득점 루트 또한 그만큼 다양해졌다. “나는 안쪽에서 열심히 넣으면서 동료들의 3점슛을 돕겠다”던 약속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적극적인 스크린을 통해 슛 기회를 창출하는 것도 배혜윤의 강점이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친 팀이다. 강유림(25), 스미스(23), 이주연(24), 이해란(19) 등 주축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배혜윤은 이들에게 기둥 같은 존재다. 어떤 상황에서도 골밑 지배력을 유지하며 상대 빅맨들과 싸운다. 그 덕분에 스피드가 뛰어난 후배들은 코트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얻었다. 적극적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끄는데, 개인기록까지 따라오니 그야말로 에이스가 따로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