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밥 딜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음유시인’ 밥 딜런(81)이 고등학생 시절 연인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고가에 팔렸다.

21일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보스턴 기반의 PR 옥션이 진행한 경매에서 십대의 딜런이 쓴 연애편지가 66만9875달러(약 9억 935만 원)에 낙찰됐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유명 서점 \'렐루 서점\'(Livraria Lello)이 거액을 들여 해당 편지를 손에 넣었다.

42통 총 150페이지 분량의 편지는 딜런(본명 로버트 짐머만)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57∼1959년 연인이었던 바버라 앤 휴잇에게 보낸 것이다.

RR옥션에 따르면 밥 딜런의 편지에는 이름을 바꾸고 가수로 데뷔해 앨범 100만 장을 파는 꿈, 지역 쇼에 나갈 준비를 한 이야기와 직접 쓴 짧은 시, 여자친구 휴잇에 대한 애정 표현 등이 담겨 있다.

1941년에 태어난 휴잇은 10대 초반 가족과 함께 미국 미네소타 주 히빙에 거주할 당시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밥 딜런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첫 데이트는 1957년 새해 전날이었으며 그들은 1959년까지 편지를 주고받았다.

휴잇은 2020년이 사망할 때까지 편지들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이후 그의 딸이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음유시인으로 평가받는 딜런은 가수임에도 시적인 가사로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