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존재, 고맙다” 10억 원 삭감 헤아린 추신수, SSG와 1년 더!

입력 2022-12-05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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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추신수(40)가 3년째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내년 시즌 도입되는 샐러리캡을 고려해 연봉삭감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SSG는 5일 “추신수와 연봉 17억 원에 2023시즌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BO리그에 발을 디딘 그는 SSG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ML)에서 다년간 쌓은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전수해 시너지를 냈다. 올 시즌 SSG의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끈 뒤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

SSG는 “팀에서 3년째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된 추신수는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내년 시즌에도 팀의 중추적인 리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SG에서 현역 연장을 결정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다. 추신수는 SSG와 연 단위로 계약하면서 2년간 각각 연봉 27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는 10억 원이 삭감된 금액을 받는다. 팀 사정을 헤아린 결정이다. SSG는 “내년 적용되는 KBO리그의 샐러리캡 제도를 감안해 구단과 후배 선수들을 위해 입단 첫해부터 유지해온 연봉을 삭감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12경기(선발 108경기)에서 타율 0.259, OPS(출루율+장타율) 0.812, 16홈런, 58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6경기에도 모두 출전해 타율 0.320(25타수 8안타), OPS 0.774로 활약했다. 시즌 초 팔꿈치 수술로 인해 재활에 적잖은 시간을 쓰면서도 강인한 출전 의지로 극복한 결과다.

그러나 137경기(선발 126경기)에서 타율 0.265, OPS 0.860, 21홈런, 69타점, 25도루로 활약한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했다. 적잖은 나이에 인상적 활약을 펼친 것만큼은 분명했지만, 재계약하더라도 연봉 인상보다 삭감 요인이 더 크다는 점은 구단과 선수 양측이 서로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류선규 SSG 단장은 “선수 입장에선 (연봉 삭감이) 자존심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17억 원도 큰 금액이지만, 삭감 폭을 놓고 보면 선수 입장에선 크게 느낄 수 있는 금액 차이”라며 “하지만 (추신수가) 팀의 샐러리캡 상황을 이해했다. 후배들에게도 다시 한번 귀감이 돼줄 것 같다.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재계약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와 함께하게 돼 내게도 정말 큰 힘이 된다. 신수가 야구선수로서 야구에 대한 마음을 보여준 것 같다. 팀을 더 생각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큰 결정을 내려줘 기쁘다. 우리에게는 신수라는 존재가 필요했다”고 고마워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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