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김준홍.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승규와 조현우도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만큼 이제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송범근(27·쇼난 벨마레)과 이창근(31·대전하나시티즌)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젊은 골키퍼들 중에선 김준홍(21·김천 상무)이 가장 돋보인다.
김준홍은 지난해 2023 아르헨티나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주역으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U-20 월드컵을 계기로 A대표팀에도 발탁됐고, 올 시즌에는 김천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준홍의 성장 원동력은 상무 입대였다. 2021시즌 전북 현대 입단 이후 2시즌 동안 4경기(1실점) 출전에 그쳤지만, 2023시즌 상무 입대 후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며 급성장했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상 이른 나이에 주전으로 거듭나기는 힘들지만, 지난 시즌 8경기(6실점)에 이어 올 시즌에도 5경기(3실점)에 나서며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정훈(23·전북), 백종범(23·FC서울) 등 또래들과 격차도 많이 줄였다.
김준홍은 “전북과 김천에서 좋은 경쟁자들과 훈련한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김)승규 형과 (조)현우 형을 통해 선방만큼이나 위치선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대선배들과 함께하며 성장의 자양분을 얻었지만 김준홍의 가장 큰 우상은 아버지 김이섭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코치(50)다. K리그 통산 217경기(257실점)에 출전한 김 코치는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준홍은 “아버지께서 소속팀 골키퍼 코치님들을 존중해야 한다며 조언을 조심스럽게 하신다. 그러나 포지션이 같은 데다, 경기 외적인 고민도 털어놓다보니 아버지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김준홍은 7월 15일 전역 후 전북으로 돌아가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전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하루하루 밝은 미래를 그려간다. 그는 “골키퍼는 한 자리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자들보다 나 자신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 지도자들과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해 그들 이상으로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